2011년 4월 13일 수요일

동생이 입대했습니다.

오늘 306 보충대로 입대했습니다.

동생의 빈자리를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매일 있던 동생이고, 지금도 옆방에 있을 거 같은데요.
그동안 소통을 잘 못하고 좋은 누나가 되지 못한 것에 또 눈물이 납니다.

몇 일 전 외할아버지께 다녀왔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삼촌들이 입대할 때 대신 가시고 싶으셨데요.
전 그저 아~ 부모의 마음이구나 했는데,
저또한 동생 대신 가고 싶네.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해보지 못한거라 조언도 못해주고.
누나라 먼저 겪어보고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들고

평소 씩씩 한 모습의 동생이었으면 안심이 되었을텐데
목소리도 좀 작은 것 같고 집에서 말 수가 적고
좀 마른편에 운동도 안해서 채력도 별로고
그래서 여러 모로 걱정이 됩니다.
낯선 환경에서 고생할 생각에 가슴이 아파요.
목소리 작은건 적응해서 커질테니 괜찮겠죠!
목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동생에게 멋진 누나가 돼주고 싶어요.
대화도 더 많이하고 고민도 들어주고요.

남자 친구를 군대에 보낸 적이 없어요.
오빠도 없어요.
아주 아주 가까운 사람을 군대에 보낸 것은 처음이에요.
앞으로도 없을 거에요.
그래서 처음 겪어 보는 거네요.


다들 자기 군 생활 힘들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동생은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인천, 경기 근교로 서울과 가까우면 좋겠는데
306보충대가 메이커 부대로도 많이 간다고 해서 걱정이고…
차라리 논산 훈련소가 나았을려나 싶기도 하는데 동생은 306에 갔고..
어딜 가든 힘든건 마찬가지.
몸이 힘들면 정신이 좀 낫고
몸이 좀 나으면 정신이 힘들다길래,
그래도 스트레스는 덜 받는 쪽이 나을 꺼 같고..

차라리 일부 사람처럼
남자들이면 다가는 그까이꺼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할텐데….


주위 친구, 친척 다들 무사히 늠름하게 돌아오니까!
내 동생도 잘 다녀올거야! 생각할래요!

좋은 선임 만나고, 고문관 없고, 위에 빨리 제대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다치지 말고 몸,마음 건강하구요.
아 동생이 음식에 민감해서 장이 안좋고 화장실 가는데
걱정입니다.
아 그리고  약간 틱이 있어서 흠.흠. 목 가다듬는데
가장 큰 걱정입니다.

잘 적응하고 멋지게 해내겠죠!
막상 지내고 보면 21개월 금방 지날 꺼 같은데(금방 안지남ㅠ),
동생한텐 그러지 않을테니 편지 않아요.

제가 잘 몰라서 그렇지
씩씩한 동생이고 잘 해낼겁니다!
화이팅!

댓글 2개:

  1. 나능 역시 적응력이 좋은가봐-
    하루사이에 많이 진정되고 눈물안나~ㅎㅎ
    잘하것지! 고생하것지! 잘해랏! 정호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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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싸 메이커 부대 안됐고
    1포병여단 됐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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