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일 수요일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

소설 원작이 있데.
스포있음.
원작안봐서 영화만 느낌.

병동의 모습이 더럽다 불쾌하다는 사람들은
내용파악을 못한 것이나, 위선적이라 할까. 영웅심리라 할까.
인간 본연의,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거늘

극한에 몰린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이야기.
뻔한 이야기이긴 하다.
스토리 전개를 예상하긴 했으니까.
하지만 뻔한 이야기도 원작자가 여러 상징적인 것을 어떻게 얼마나 적절히 위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점.

설정은 독특하다.
갑자기 앞이 하얘지며 앞이 안보이고. 이는 전염된다.

사람들이 수용소에 격리되어 가는데..

병동에 따라 무리가 지어지고,
두 성향의 리더와 무리.
초기 사회가 만들어질 때의 모습들.

식욕, 물욕, 성욕의 인간 본연의 모습들이 나온다.
인간 내면의 모습.
(난 앞이 안보이니까 물욕 이야기는 안나올 줄 알았는데;;
물론 앞이 안보이니 금붙이를 가져봤자 모하냐 이야기가 나오긴 한다.)

먹을 것을 위하여 자신과 남을 위하여 여성 스스로 희생하는 모습도 보였다.
먹을 것 앞에서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자기 희생해서 다같이 나누는 늬앙스.

불끄고 영화를 보았는데 자극적인 화면이 별로 없었지만
내내 공포감을 느꼈다.
인간 본연의 공포.
주인공도 눈이 멀지는 않을까, 곧 나 자신이 눈이 멀어 버릴까봐.
환자들의 증상인 뿌연 화면을 중간 중간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앞이 안보이는 것을 간간히 느끼며 공포감을 지속한다.

장치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이 상점 지하 창고에 갔을 때
화면은 오직 어둠 뿐이고 사운드만으로 표현을 하였다.
경험해보는 시각을 잃은 나.
주인공에게 무슨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오직 소리에 집중하는 은근한 공포감

- 비내림
원시적인 기쁨..

무리가 주인공네 집에 가서
음식, 옷, 안전 등이 어느정도 보장되니까
사람들의 얼굴은 한층 밝아지고 안정된다.
앞은 안보이나 인간적인 면이 살아난다.

마지막 엔딩은
처음에 앞이 안보이기 시작한 인물이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면은 참 따뜻하게 착하게 비쳐진다.
대사는 앞이 보인다와 함께 “beautiful”이란 표현을 사용하였다.
잔잔한 감동. 따뜻하게 함께 기뻐하는 사람들. 그리고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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